2월 첫 주말…기상 악화로 제주·전남은 관광객 발 묶여
(전국종합=연합뉴스) 입춘 한파가 몰아친 2월의 첫 주말인 4일, 전국의 겨울 축제장에는 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4도까지 떨어진 인제 빙어 축제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강태공들로 가득 찼다.
축구장 넓이의 7배가 넘는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의 얼음 벌판에 뚫린 6천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가 드리워졌다.
찬바람 부는 강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 기다림 끝에 빙어를 낚아 올린 사람들은 저마다 환호를 지르며 빙어 낚시의 묘미를 만끽했다.
평창 송어 축제장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은 송어 얼음낚시,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 놀이를 하며 색다른 겨울 추억을 남겼다.
가평 자라섬에서 펼쳐진 씽씽 겨울 축제장에서도 낚시와 썰매는 물론 ATV 타기, 연날리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국내 대표 겨울 산행지인 태백산 국립공원 당골광장 일대에서는 눈축제가 열려 입구부터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눈꽃을 즐기려는 등산객 행렬은 입산이 전면 통제된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유명산 곳곳에서 이어졌다.
태백산 정상 등산로는 하얀 눈꽃 세상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로 등산로에는 원색의 줄이 그어져 장관을 이뤘다.
지리산 정상 부근인 세석평전에는 한낮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몰렸고, 가지산과 신불산 등 1천m 이상 고봉이 이어진 영남 알프스 주요 등산로는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객으로 분주했다.
감악산 출렁다리에 1천500여 명의 등산객이 몰린 것을 비롯해 명성산, 소요산 등 매서운 추위가 지속한 경기 북부지역 산도 등산 인파로 붐볐다.
스키어와 보더들은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보드를 타기 위해 스키장으로 몰렸다.
오후 1시 기준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는 3천여 명이,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는 1천여 명이 각각 입장했다.
이들은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슬로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청주 예술의전당 옆에 마련된 실외 스케이트장은 오전 10시 개장하자마자 방학을 맞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대공원 눈썰매장, 서구 사계절 썰매장, 화도진 스케이트장에서는 털모자와 장갑, 목도리로 무장한 어린아이들이 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겼다.
추운 날씨 탓에 주요 관광지나 시내 번화가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관광객 수가 부쩍 줄었고, 울산대공원과 태화강대공원 등지에는 나들이객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첨성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보문관광단지 등 경주 대표 유적지도 종일 한산했다.
부산도 추위를 피해 가지는 못해서 최대 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을 비롯해 자갈치시장 등이 기대만큼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실내에서 쇼핑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몰과 카페, 음식점은 붐벼 대조를 이뤘다.
많은 눈이 내린 호남과 제주 지역은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혀 관광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제주에서는 항공기 120여 편이 결항·지연됐고, 8개 항로 13척의 여객선 중 4개 항로에 7척만 운항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다. 산간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구례군 성삼재 16㎞, 진도 두목재 3.5㎞ 구간 도로가 통제됐다. 배편 또한 전체 55개 항로 92척 중 33개 항로 59척의 운항이 통제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소통이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양재 IC∼반포 IC 6㎞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금천 IC∼일직 JCT 2㎞ 구간,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강촌 IC∼설악 IC 10㎞ 구간 등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외 대부분 구간은 평소와 다름없는 차량 흐름을 보인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날 모두 38만여 대의 차량이 수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창수, 배연호, 노승혁, 변지철, 박철홍, 이승형, 허광무, 임채두, 박병기, 강종구, 최병길, 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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