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 정부가 최근 논란을 빚은 '비공식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야당인사를 잇달아 체포하는 등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3일(현지시간) 야권 국민저항운동(NRM)의 멤버인 조지 알라드와 의원을 체포했다.
지난달 30일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비공식으로 대통령 취임 행사를 강행한 이후 경찰이 검거한 세번째 인사다.
알라드와 의원의 변호사는 "알라드와가 오딩가 대표의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돼 심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케냐 경찰은 지난 2일 야당 정치인 미구나 미구나를 나이로비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했고 지난달 31일에는 또 다른 야당 의원을 체포한 바 있다.
이들 중 미구나는 비공식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딩가 대표의 옆에 서 있던 인물이다.
미구나는 5만 케냐실링(약 5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아울러 케냐 정부는 오딩가의 취임식을 중계하려고 했던 NTV를 비롯한 3개 민영TV에 대한 방송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케냐 고등법원이 지난 1일 정부에 방송금지 조치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8월 대선이 치러진 뒤 대법원은 투표결과 전송 과정에서 변칙과 불법적인 오류를 이유로 선거를 다시 실시하라고 판결했다.
오딩가 후보가 사퇴한 10월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은 39%에 그쳤고 야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반발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