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 피란만 영해 갈등 악화 …어민들 벌금 날벼락

입력 2018-02-04 20:49  

아드리아해 피란만 영해 갈등 악화 …어민들 벌금 날벼락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경찰력 동원 대치…EU 중재 제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아드리아 해의 피란 만을 둘러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감정싸움이 악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 해양 당국은 상대국 어민에게 영해를 침범해 조업하고 있다며 벌금 고지서를 발부하고 경찰 선박이 수시로 출동해 경고 방송을 하는 등 피란만 일대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길이 7km, 폭 5km의 피란 만은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항구 마을 피란에서 지명이 유래했지만 1991년 유고연방 해체와 두 나라의 독립 이후 양국에 줄곧 분쟁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6월 국제중재재판소는 피란 만 해역의 3분의 2를 슬로베니아 영해라고 결정했는데 크로아티아는 영해 경계선을 중간으로 해야 한다며 중재를 거부했다.
슬로베니아 국토는 피란 만을 중심으로 해안선이 불과 46km밖에 안 된다.
해안선이 짧다 보니 피란만 영해 문제는 슬로베니아에 공해(公海) 접근권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슬로베니아는 결국 작년 12월 중재 결정을 집행하겠다며 해안 경찰을 배치했고, '영해'로 들어오는 크로아티아 어민들에게 경고 방송을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로아티아 경찰은 조업을 나가는 어민들을 따라 나가면서 경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양측은 상대방 어민들에게 영해 침범을 이유로 1천300유로(한화 176만원)의 벌금 고지서를 발부하는 등 '벌금전쟁'도 벌이고 있다.
평화롭던 바다에 경찰선이 출동하고 벌금까지 물게 되자 어민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피란 만 일대의 분위기는 어수선하지만, 양쪽 주민들은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피란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페터 누스도르퍼는 AFP통신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혀 분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국내에서 이슈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란만 영해 분쟁이 다시 불거지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달 8일 분쟁을 중재하겠다고 양측에 제안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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