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선수들과 처음으로 한 팀을 이뤄 평가전을 치른 북한 아이스하키 감독과 선수가 "하나된 힘"을 강조했다.
박철호(49) 북한 아이스하키 감독과 북한 에이스 정수현(22)은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아이스하키 단일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짧은 기간에 힘을 모아서,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수현의 답도 비슷했다. 정수현은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달리고 또 달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이번 대회가 북과 남의 뭉친 힘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소했다. '단일팀' 구성의 첫걸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시스템에,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의 개인 상황에 적응해나갔다.
그리고 이날 스웨덴에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통일한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새러 머리 총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미팅을 많이 했는데 북한 선수들이 질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물론 언어 등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도 있다. 한국의 박종아는 "경기 중 남측 선수들이 우리도 모르게 쓰는 언어를 북측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최근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남북단일팀 아이스하키팀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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