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 주가 50개 주 가운데 7번째로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 의회 릭 웨스트(공화) 의원은 최근 특정 성범죄자에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약화시키는 약물을 주입하는 화학적 요법을 적용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미 언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법안이 승인되면 오클라호마는 미국 내에서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는 7번째 주가 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1996년 처음 도입했고 이후 조지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몬태나, 오리건, 위스콘신 주가 뒤따랐다.
웨스트 의원은 주민투표 통과를 확신하면서 "선거구민들을 방문했을 때 대부분 이 법안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했다.
법안에 의하면 성범죄를 저지른 초범도 범죄 유형에 따라 호르몬 억제 약물이 투여된다. 재범자에게는 화학적 치료를 병행한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오클라호마 지부는 그러나 "화학적 거세는 헌법 8조에 위배되며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화학적 거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프랭크 짐링 교수는 "화학적 거세는 반쯤은 광고 슬로건이고, 반쯤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화학적 요법이 성적 욕구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 거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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