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투자협회장 취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권용원(57)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금융투자업의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위원회 등을 만들어 4차산업 혁명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투자업은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 국민 재산 증대와 경제구조를 혁신성장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모험자본 공급과 양질의 금융투자상품 공급 과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규제 선진화와 세제의 정비 수레의 두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규제와 세제 두 가지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으로 증권업이 규제 산업인데, 어떤 규제는 글로벌 기준에서 맞는 건지, 필요한 건지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쯤은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된 금융투자업 규제를 원칙 중심의 사후규제로 바꾸는 시도를 해볼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금융업에 관한 건 금융산업 선진화뿐"이라며 "협회가 정부와 시장의 가교 구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양쪽 모두 납득할만한 정책을 제시하면 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노후 빈곤을 막고 국민 재산을 증대하는 등 세제를 자본시장 선진화 차원에서 볼 수 있는데, 자본시장 정책 자체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 기능하도록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안착,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고 국민자산과 노후를 책임질 행복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펀드산업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으로 추진할 중대 과제로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권 회장은 "금융업도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지만, 이는 (금융을) 인프라 관점으로만 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금융투자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자금 조달 서포터스가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만큼 규제 샌드박스에 금융투자업이 들어가면 안 되는지 화두를 던져보고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업계와 같이 위원회를 만들고 전문가와 함께 공동연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겠다"며 "정부의 국책연구 개발 사업 중 연구개발(R&D) 지원 과제에 금융투자업이 빠져있어 (이게 맞는 건지) 정부에 건의하고 업계에서 연구소 설립도 해보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번 4대 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선거 운동 기간에 150∼180개 금융투자회사를 만나 열심히 의견을 들은 것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기업으로 온 2000년 이후 벤처 거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기 때마다 도망가지 않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으로 옮겨 귀한 경험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5일 금투협 임시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 투표에서 68.1%의 득표율로 제4대 협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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