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연합뉴스) 이윤승 임청 기자 = 전북 전주시와 무주군이 국기원 유치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 태권도 중앙도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국기원을 서로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치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해석된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기원 전주 이전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서울 강남에 있는 국기원의 전주 이전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당초 추진했던 국기원의 무주태권도원 이전이 어렵다면 그 대안으로 전주 이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국기원이 무주태권도원 이전을 꺼리는 이유로 내세우는 '접근성' 문제를 전주가 해결할 수 있다"면서 "연간 1천여만명이 찾는 한옥마을과 역사와 전통, 편리한 교통을 갖춘 전주가 국기원 이전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내에 조성된 무주태권도공원으로 국기원을 이전시키려 한 무주군과 군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무주군의회는 5일 임시회를 열고 전주시의회의 '국기원 전주 이전 촉구 건의문'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촉구와 TV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군의회는 "전주시의회의 주장은 국론 분열과 전북도민 간의 갈등만 양산하는 뒷북치기식 형태의 정치"라면서 "태권도 고유의 정신과 가치, 혼은 무시하고 오로지 상업적인 경제 논리만을 앞세운 주장"이라고 몰아붙였다.
국기원의 태권도원 내 유치를 계속 추진해온 무주군도 전주시의회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로 치부하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어서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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