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황병서 후임 김정각…열병식 준비에 이동식발사대 식별"(종합2보)

입력 2018-02-05 18:56   수정 2018-02-05 21:13

국정원 "황병서 후임 김정각…열병식 준비에 이동식발사대 식별"(종합2보)

정보위 보고…"총정치국 검열결과 황병서 사상교육·김원홍 해임 및 출당"
"열병식 준비에 평양시민도 5만명 운집…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공개 가능성"
"열병식 강행 우리로서는 불편…북미, 평창서 회담 가능성 없지만 마주칠수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한지훈 이슬기 기자 =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로 황병서가 해임되고 후임에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 부장이 임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이며 2월 8일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이동식발사대가 식별되면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 등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당 조직 지도부의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면서 "검열결과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현재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 및 출당 처분을 받았고 부국장 염철성과 조남진은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다수 간부가 해임 또는 처형됐다"면서 "황병서 후임으로는 전 인민무력부 부상인 김정각이,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 시 "최룡해의 주재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면서 "총정치국 검열은 20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2년째 가동 중이어서 재처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 같다"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2월8일 건군절 행사와 관련, "북한 작년 12월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천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고 각종 미사일의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와 관련, 다른 정보위원은 "5만여 명의 시민이 평양 시내에 운집해 있고 미림비행장에는 군인들이 집결해 있는데 이동식발사대가 보였다고 한다"면서 "그것으로 미뤄 국정원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같은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이 개막식 전날 열병식을 강행한 것은 우리로서는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완영 의원은 또 "(국정원은) 2월8일 건군절 재지정은 70주기를 계기로 정규군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면서 ""4월 25일 건군절에서 처음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완영 의원이 2월8일 건군절 지정이 "4월 25일 건군절에서 처음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그렇지 않다. 원래 2월8일이다가 1978년 김정일에 의해 4월25일로 됐다가 이번에 다시 환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 김정은 활동 동향에 대해 "금년 공개 활동은 작년 동기 대비로 절반 수준인 6회"라면서 "민생 부분의 현장 시찰에 치중하고 있고 군부대 방문 등 군사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미국 등에서도 고위급이 오는 등 다른 나라와 격을 맞춰 외교적인 노련미를 갖춘 사람을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영남의 평창올림픽 참석 계기에 북미·북일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회담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와 행사장에 출입하다가 마주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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