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빙질 좋아…작년보다 좋은 기록 기대"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김태균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결전지인 강릉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다이라는 5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처음으로 훈련하며 빙질과 경기 감각 등을 익혔다.
전날 오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고다이라는 입촌 이틀째부터 스케이트를 타며 빠르게 감각을 끌어올리려 하는 모습이었다.
남자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링크를 돌며 예열을 마친 고다이라는 여러 차례 스타트와 스퍼트 등을 점검했다.
약 40분간 빙상 훈련을 마친 고다이라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이)따뜻하고 빙질도 좋아서 몸을 컨트롤하기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던 밴쿠버의 경기장과 굉장히 닮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2월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한 차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의 분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고다이라는 여자 500m에서 37초13의 기록으로 이상화(37초48)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늦깎이 스타인 고다이라는 2016~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월드컵 15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여자 500m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이상화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고다이라를 꺾어야 한다.
이날 첫 훈련을 마친 고다이라에게는 어림잡아 30~40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그에게 쏠리는 기대감을 짐작케 했다.
고다이라는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지만, 말하는 내용 곳곳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는 "작년과 비교하면 어느 링크에서도 조금씩 더 빠른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에는 작년(세계선수권대회)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과거 대회와는 몸 상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기분은)실제 레이스에서도 지금과 같은 차분한 상태일 것 같다"며 웃었다.
고다이라는 "지금은 제 실력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자신을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