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정 정해진 바 없어…내일 서초사옥 출근도 미정"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 부친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을 찾은 뒤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법원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후 곧바로 석방됐으며, 자신이 거의 1년간 구속 수감됐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먼저 들렀다.
오후 4시 40분께 구치소 정문을 나와 기자들에게 간단히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그는 "아버지를 뵈러 간다"면서 승용차에 올라타 삼성의료원으로 향했고, 약 40분 뒤 병실에 도착했다.
평소에도 경호요원이나 수행원들이 많이 따라다니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병원에서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일부 병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부터 법원 인근과 서초사옥 등에서 대기하던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회사로 복귀했다는 후문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석방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행선지나 메시지는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고, 이 부회장 본인이 직접 결정했다"면서 "구치소에 먼저 들를 것이라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의 병실에서 40~50분간 머무른 뒤 다시 승용차 편으로 이동했으며, 오후 6시 30분께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그는 이날 이동 중에 그룹 주요 임원과 지인 등에게 전화로 인사를 전했으며, 귀가 후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도 잠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 측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1년 가까이 구치소 생활을 했으니 당분간 몸을 추스르지 않겠느냐"면서 "내일 이후 일정은 정해진 게 전혀 없고, 이 부회장 본인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내일 오전 서초사옥으로 출근해서 이 부회장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별도의 지시도 없었다"면서 "어떤 것도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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