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겨냥한 사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주마 대통령의 조기사퇴 문제를 논의했다.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ANC 지도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고 오는 8일 국정연설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마 대통령과 ANC 지도자들이 대립이 격화되면서 남아공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이 '버티기'에 성공하더라도 이달 말 의회의 불신임 투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아공 의회는 이달 22일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주마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났지만, 이달 하순 투표가 진행되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패 문제로 비판을 받아온 주마 대통령은 작년 12월 ANC 대표직에서 밀려나면서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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