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등 합동지원반 출범…정부 '3대 화학단지 르네상스'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충남 서산의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부지 200만㎡(약 61만평)가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관련한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학업계, 지자체, 관련 기관과 함께 '화학산업 발전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화학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대산·울산·여수 등 3대 화학단지 르네상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화학 산업으로 고도화'라는 비전도 내걸었다.
대산 단지에서는 기존 대산2산업단지, 4지역 용지, 주변 부지 등 총 200만㎡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신규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입주 기업의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플라스틱, 정밀화학 중소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첨단화학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산 단지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가 자리 잡고 있고 수도권과도 가깝지만 토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추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학업계도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석유화학 부회장)은 "롯데케미칼도 3조원을 투자하고 870명을 직접 고용할 것"이라며 "인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연계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가 진행한 연구용역 추산치에 따르면 석유화학 대기업과 정밀화학 중소기업은 이곳에 최대 10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 직후 충남, 서산시,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전 등은 대산 특화단지 조성과 전력, 용수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한 합동지원반을 출범시키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동지원반은 대산 지역의 물 부족과 향후 전력 부족 가능성 등 투자 애로사항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각종 행정 관련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는 노후배관망과 시설을 정비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산업에 필요한 고부가 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남해안 고무벨트'로 조성된다. 부산 지역과 연계해 특수고무 등 고부가 탄성 소재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상반기 중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5대 수요산업과 연계된 10대 정밀화학 소재를 선정, 인력지원 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복합재 등 고부가 화학소재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기업의 R&D 비중이 선진국 수준인 3%로 확대될 수 있도록 여러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감축, 온실가스 저감 등 중소 화학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생산·수출의 5분의1을 책임지고 있다"며 "이제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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