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도로·여객선 일부 통제, 항공기 17편 지연운항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6일 제주에 나흘째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져 비닐하우스가 폭설로 무너지고 산간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동부에 대설경보, 북부와 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99.5㎝, 제주(북부) 8.8㎝, 성산(동부) 19㎝, 고산(서부) 0.1㎝, 아라 42.2㎝, 추자 3.6㎝ 등이다.
제주 육상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연일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인해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산간 마을인 남원읍 수망리에서는 지난 5일 레드향 재배 비닐하우스 16동(4천820㎡)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았다.
월동무 등 농작물 냉해도 속출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이후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이달 4일까지 월동무와 감귤 등 412개 농가 1천87.3㏊(제주시 112개 농가 403㏊, 서귀포시 300농가 684.3㏊)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무인 경우 310농가 1천39.1㏊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노지만감류 51농가 17.9㏊, 콜라비와 브로콜리 등 기타작물 51농가 29.7㏊ 등이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라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25건(제주시 21·서귀포 4)의 신고가 접수됐다.
폭설에 한라산 입산은 지난 3일부터 나흘째 통제됐다. 성산일출봉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폭설이 내려 탐방이 통제된 상태다.
산간을 지나는 도로 중 1100도로와 516도로(제주대 사거리∼성판악), 비자림로(교래 사거리∼516도로 삼거리), 제1산록도로는 현재 모든 차량의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제주시 아라동 등 시내 도로에도 눈이 쌓이고 일부 구간에는 도로가 얼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눈길 사고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8분께 제주시 공항로에서 제주공항 방면으로 가던 급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13명 중 9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대설, 강풍, 윈드시어, 저시정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에서는 기체에 언 얼음 등을 제거하는 제빙(除氷) 작업과 얼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빙(防氷) 작업 등과 연결 항공기 문제 등으로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17편이 지연 운항했지만, 결항편은 없는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스케줄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바닷길도 사정은 좋지 않다. 제주도 모든 해상(남부 연안 및 남동 연안 바다 제외)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제주와 우수영 항로 여객선과 제주 본섬과 마라도 연결 소형 여객선 등 총 4척이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7일 아침까지 제주 동부와 산지에 10∼30㎝, 그 밖의 지역에 1∼5㎝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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