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폭설' 제주공항 활주로 한때 폐쇄, 피해 속출(종합2보)

입력 2018-02-06 17:51   수정 2018-02-06 17:51

'나흘째 폭설' 제주공항 활주로 한때 폐쇄, 피해 속출(종합2보)
항공기 200여편 결항·지연, 비닐하우스 주저앉고 눈길 버스 사고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기자 = 6일 제주에 나흘째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져 비닐하우스 붕괴와 눈길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한 눈보라 때문에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가 한동안 폐쇄돼 결항과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동부에 대설경보, 북부와 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북부) 14㎝, 성산(동부) 23㎝, 아라 49.3㎝, 유수암 24.3㎝, 추자도 2.2㎝ 등이다.



폭설과 강풍에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3시간가량 활주로가 폐쇄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낮 12시 15분께 폭설과 강풍으로 활주로에 눈이 쌓이자 운영을 중단하고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운영재개 시각은 애초 오후 1시 50분께였으나 계속된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이 끝낸 후에도 활주로에 다시 눈이 쌓였다. 이로 인해 활주로 제설작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운영재개가 늦춰졌다.
공항공사는 장비 12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한 후 오후 3시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활주로 폐쇄 여파로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까지 항공기 107편(출발 59·도착 48)이 결항했고, 108편(출발 63·도착 45)이 지연했다. 제주공항으로 오던 19편은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가족 여행을 왔다가 제주에 발이 묶인 이광수(인천시)씨는 "원래 오후 1시 55분 비행기였는데 결항돼서 표를 바꿔보려고 하는데, 아직 대체편 계획도 나오지 않고 답답하다"며 "공항 안에 사람이 많아서 대기 장소도 부족하고, 식당마다 계속 줄을 서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결항·지연 편이 발생하자 그다음 운항하려던 연결 항공기의 운항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도 등은 '비정상 운항 시 체류객 지원 통합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로 설정, 체류객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연일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시 산간 마을인 남원읍 수망리에서는 지난 5일 레드향 재배 비닐하우스 16동(4천820㎡)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았다.
피해 농민은 "(눈을 녹이려고) 안에서 온도도 올리고 장작도 떼고 그랬는데 뚝뚝 하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대피한 뒤 10초 정도 만에 무너졌다"며 "레드향으로 전환하고서 올해가 첫 수확이라 부푼 꿈을 안고 있었는데 다 무너져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월동무 등 농작물 냉해도 속출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이후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이달 4일까지 월동무와 감귤 등 412개 농가 1천87.3㏊(제주시 112개 농가 403㏊, 서귀포시 300농가 684.3㏊)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무인 경우 310농가 1천39.1㏊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노지만감류 51농가 17.9㏊, 콜라비와 브로콜리 등 기타작물 51농가 29.7㏊ 등이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라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25건(제주시 21·서귀포 4)의 신고가 접수됐다.



폭설에 한라산 입산은 지난 3일부터 나흘째 통제됐다. 성산일출봉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폭설이 내려 탐방이 통제된 상태다.
산간을 지나는 도로 중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현재 모든 차량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번영로, 남조로 등 다른 중산간 도로에서는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연북로, 연삼로, 일주도로 등도 눈이 쌓이고 얼어붙어 거북이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중산간 마을은 며칠째 이어진 폭설에 주민들이 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등 중산간 마을은 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상수도관이 얼어서 급수 지원을 받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눈길 사고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8분께 제주시 공항로에서 제주공항 방면으로 가던 급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13명 중 9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바닷길도 사정은 좋지 않다. 제주도 모든 해상(남부 연안 및 남동 연안 바다 제외)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제주와 우수영 항로 여객선과 제주 본섬과 마라도 연결 소형 여객선 등 총 4척이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7일 아침까지 제주 동부와 산지에 10∼30㎝, 그 밖의 지역에는 1∼5㎝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설로 비닐하우스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열풍기를 가동하고 비닐을 제거하는 등 시설물 보호에 각별히 주의하고, 저녁이 되면서 도로가 결빙되는 구간이 많겠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체인을 감고 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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