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토대로 실력 갈고닦아 4년 뒤 베이징에서 메달 도전"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전명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재정난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가나 올림픽 선수단이 현지 한국인 기업가의 후원을 받고 평창에 올 수 있게 됐다.
6일 '모던 가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나의 대체결제 서비스 제공사 '페이스위치'가 가나 대표팀에 10만 세디(약 2천300만원)를 후원했다.
후원 협약식에는 최승업(가나 이름 코조 최) 페이스위치 대표와 김성수 주가나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가나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통신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 기업가다. 통신 유통업체 '나나텔레콤'으로 현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기업가 반열에 올랐고, 2015년에는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했다.
가나 대표팀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기업에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했다.
가나의 선수는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아콰시 프림퐁(32)이 유일한데, 경기 임원·물리치료사 선수단장 등이 평창에 가려면 총 6천만원 정도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프림퐁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은 99위로 메달 획득 전망이 밝지 않지만 사상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자국 안팎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오승민 한국국제협력단 가나사무소 부소장은 "최 대표가 개회식 때 가나선수단 입장을 함께 한다고 한다"며 "연합뉴스의 최근 기사가 인연이 돼 한국인 기업가가 가나 선수단을 후원하고 평창에 갈 수 있게 돼 한국인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프림퐁은 평창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2018'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림퐁은 "가나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동계올림픽 지도'에 가나를 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17세에 시작한 올림픽 출전 꿈을 15년 만에 이뤘다. 꿈을 이루기 위한 지난 노력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평창올림픽 입상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은 프림퐁도 인정한다.
그는 "이번에는 아프리카 사람도 동계 스포츠를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실력을 갈고닦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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