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에 폭사·피란길에 동사·놀다가 불발탄 참변
시리아·리비아·이라크 비극…유니세프 "어둠과 피의 한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동 전쟁 지역에서 최소 83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유엔아동기금(UNICEF)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헤이르트 카펠라르 국장은 성명을 통해 "아이들은 계속되는 전쟁, 자살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전쟁을 피해 달아나다 동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아이가 희생된 지역은 59명이 숨진 시리아다.
시리아 내전은 반정부 평화시위를 시리아 정권이 무력진압한 2011년 3월을 시점으로 볼 때 이제 만 7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어린이 수십 명이 전쟁통에 목숨을 잃는가 하면, 이웃 국가 레바논으로 달아나던 4명이 눈보라 속에서 동사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각각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시작돼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서도 16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리비아 벵가지에서는 자살 테러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또 다른 어린이 3명이 미처 폭발하지 않는 대포 인근에서 놀다가 사망했다. 다른 1명은 크게 다쳤다.
지난 7월 정부군에 패퇴하기 전 3년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통치를 받은 이라크 모술에서는 한 어린이가 집 안에 설치된 부비트랩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 북부에서는 16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
카펠라르 국장은 지난달을 "어둠과 피의 달"이라고 지칭하면서 "아이들이 매일같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침묵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올 것"이라며 "아이들의 목소리는 절대로 잠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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