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화합·평화 기원하는 뜻"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통일부는 6일 사회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평창동계올림픽 '스페셜 자원봉사자'에 이산가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북측 선수단도 함께하는 만큼,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스페셜 자원 봉사자에 이산가족 2가족, 총 4명이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관계 인사, 스포츠 스타, 다문화 가족, 저소득층, 보훈 대상자 가족 등 사회 각계각층 총 39명이 참여하는 스페셜 자원 봉사자를 위촉해 운영할 계획이다.
스페셜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이산가족 손양영 씨와 이경필 씨는 6·25전쟁 당시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에서 거제도로 철수한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났다.
통일부는 "당시 태어난 아기들에 대해 미군들이 애칭으로 '김치 원(one)', '김치 투(two)' 순으로 불렀으며, 그 배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 '김치 파이브(five)'라고 불렸다"면서 손양영 씨는 그 배에서 첫 번째로, 이경필 씨는 다섯 번째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손 씨와 이 씨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부인과 함께 스페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중 1박2일 동안 관중 안내, 선수단 입촌 안내 등 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손 씨는 "6·25때 흥남 철수 작전이 없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저를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보답할 수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스페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 영어 장기를 살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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