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진 시간이 연주의 기쁨 떨어뜨려…자선공연 때때로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 출신 가수 폴 사이먼(76)이 오는 5월 16일 시작하는 북미·유럽 투어를 마지막으로 투어 공연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폴 사이먼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내 음악에서 무엇인가를 들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다가올 공연을 마지막으로 투어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폴 사이먼은 7월 15일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개최하는 공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출신인 폴 사이먼은 영국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사랑하고, 내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있으며 내 밴드도 친밀하지만 우리는 30년 지기 친구이자 리드 기타리스트인 빈센트 엔귀니를 지난해 12월 잃었다"면서 "그의 죽음이 투어 중단을 결정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무엇보다 아내와 가족으로부터 떠나있는 시간이 연주의 기쁨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크다"고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내 연주를 보러 와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폴 사이먼은 그러나 투어 공연 중단 후에도 완전히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음향을 가진 홀에서 때때로 공연을 열어 수익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며 특히 생태학적으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에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
폴 사이먼은 동갑내기 친구 아트 가펑클과 듀오를 결성, 1957년 '톰 앤드 제리'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후 이름을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바꾸고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미시즈 로빈슨'(Mrs. Robinson),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멤버간 불화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해체되자 폴 사이먼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세계 무대에 월드뮤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1986년 남아공 밴드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와 함께 발표한 '그레이스랜드'(Graceland)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실험을 포기하지 않으며 2016년에는 미분음계(반음보다 더욱 좁은 음정을 포함한 음계)를 고안한 20세기 음악학자 해리 파치의 독특한 악기를 활용한 앨범 '스트레인저 투 스트레인저'(Stranger to Stranger)를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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