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원가 개선한 '차세대 회생제동 시스템'도 본격 공급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최첨단 제동·주차 시스템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충남 천안공장, 충북 진천공장에 각각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과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의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RSPA는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차가 12개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다만 운전자가 차량 주차공간을 미리 확인한 뒤, 차에서 내려 반경 4m 안에 있을 때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주차된 차량을 차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 조정을 통해 주차공간에서 빼낼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에 양산 준비를 마친 RSPA는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주차공간 인식률 등을 갖췄다"며 "직각, 평행 주차 시 주차공간을 인식하고 주차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이행률은 경쟁사 시스템보다 약 30%나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더 진보된 '자동발렛주차(AVP)' 기술을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AVP는 탑승자가 마트나 식당 등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지하 주차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카메라·라이다(물체인식 센서)와 고정밀 맵(지도), 건물 주차시스템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iMEB는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등 친환경차에서 브레이크 등을 밟아 차량 속도를 줄일 때 구동모터 발전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부품이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제동시스템과 비교해 에너지 손실을 70%나 줄여주는 친환경차 핵심 시스템으로, 하이브리드차 연비 개선 효과의 40%를 iMEB가 맡을 정도다.
현대모비스의 iMEB는 현존하는 회생제동시스템 중 가장 진보한 형태라는 게 업체의 주장이다. 우선 기존 유압 충진식 '제동압력 공급부'에 모터를 적용한 전동식 시스템으로 바꿨고, '제동압력 공급부'와 차체자세 제어 등 제동 기능을 담당하는 '제동 제어부'를 하나로 합쳤다. 제동 제어부는 전방 추돌방지 지원시스템(FCA), 적응형 순항제어시스템(ASCC),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기능까지 통합했다.
그 결과 글로벌 선도 제품보다 제동 응답성은 13% 높은 대신 중량이 5% 적고, 원가도 유압 충진식 분리형 시스템보다 30% 줄었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현대모비스 ICT 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첨단 iMEB와 RSPA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글로벌 업체 가운데 두번째, 국내 업체 최초로 마쳤다"며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현재 핵심부품 매출 대비 7% 선에서 1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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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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