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정보위 표결서 만장일치…트럼프 결정 남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편향됐다는 공화당 측 주장을 담은 '누네스 메모'가 공개된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측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기로 결의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민주당 메모 공개에 관한 하원 정보위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공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누네스 메모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내 의회 결의를 수용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누네스 메모 공개가 의회에서 결의되자 FBI와 FBI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는 성명을 내며 메모 공개를 만류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작성한 '민주당 메모'가 공개된다면 누네스 메모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 될 전망이다.
쉬프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이 호도하는 메모만 공개하고 민주당 메모는 공개를 거부하기로 하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프 의원은 백악관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우리쪽 메모를 수정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뒤 FBI와 법무부에 기밀 정보 보호를 위해 수정을 원하는 부분이 어디 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민주당 메모'의 공개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국민이 양측의 주장을 모두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근본적인 공정성의 문제"라면서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지 않으면 '누네스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라는 최악의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메모'의 공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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