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발자 간담회…"'삶 바뀌었다' 사용자 반응에 자부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은 그간 널리 쓰여온 '힐링'을 조금 더 구체적인 의미로 대체하는 신조어다.
속도와 효율성을 주된 가치로 하는 스마트폰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지만, 이 두 단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과 앱이 조금씩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구글이 6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개최한 '구글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석한 게임 '마이 오아시스' 개발사 버프스튜디오의 김도형 대표는 "느릿느릿 음악도 즐기고 대화도 음미하며 빗소리도 듣는 과정을 즐기는 게임"이라며 "힐링을 주제로 내세운 게임이 없어 전 세계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이 오아시스는 격렬히 움직이는 보통 게임과 달리 '방치형'을 표방했다. 척박한 오아시스에 나무·동물 등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운로드 100만회와 평점 4.7(5.0 만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예스튜디오의 '컬러필'은 사용자가 그림에 직접 색칠을 하도록 해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정서적인 위안을 주도록 개발된 앱이다.
최원만 대표는 "그림에 언어 장벽이 없다 보니 해외 유저의 비중이 95%에 달한다"며 "미국에서 한 60대 여성이 '힐링을 받고 있다. 힘내서 좋은 이미지 올려달라'고 피드백을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탈잉'은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강의로 등록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재능 공유 플랫폼을 표방했다. 앱과 회사의 이름인 탈잉은 '잉여 탈출'이란 뜻으로, 김윤환 대표 본인의 경험이 녹아 있다.
김 대표는 "30㎏을 감량하는 과정에서 고민과 노하우가 쌓여서 후배들에게 공유했더니 크진 않지만 도움이 됐던 것에서 착안했다"며 "고객들도 '쳇바퀴 같은 삶에서 취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해서 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의 주최자와 참여자를 연결해주는 '프립'을 개발한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대개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는 식으로 여가 활동의 저변이 넓지 않은 국내의 현실에서 앱 개발을 결심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이 낮다는 문제에 집중했다"며 "프립을 통해 일상을 바꾸다 보니 아예 삶이 바뀌었다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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