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차준환, 첫 훈련…"4회전 점프는 프리에서 한 번만"

입력 2018-02-06 12:20   수정 2018-02-06 18:27

[올림픽] 피겨 차준환, 첫 훈련…"4회전 점프는 프리에서 한 번만"

"팀 이벤트 첫 주자…침착하게 클린연기가 목표"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림픽 프로그램은 지난달 대표선발전과 똑같은 구성입니다."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에서만 한 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기로 했다. 무리하게 쇼트프로그램까지 쿼드러플 점프를 넣기보다 전반적으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차준환은 6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함께 훈련이 예정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차준환은 '독무대'에서 차분하게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차준환은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 '늦깎이' 올림픽 데뷔전에 나서는 애덤 리펀(미국) 등과 같은 훈련 조에 속했었지만 이들이 아직 한국에 오지 않아서 '나홀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전날 밤늦게 강릉에 도착하는 통에 AD카드만 발급받고 선수촌에 여장을 풀지 못한 채 인근 숙소에서 가족과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에 훈련장부터 찾았다.
감기몸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차준환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한 끝에 첫 훈련에서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일 포스티노'(Il Postino)에 맞춰 점프하지 않고 프로그램 동작만 맞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쿼드러플(4회전) 살코의 예비 동작에 신경을 많이 썼다.
차준환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을 고려해서 점프 동장을 하지 않고 스케이팅 위주로 훈련했다"라며 "귀국한 이후 처음 스케이트를 탔는데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좀 더 훈련을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정이 좋았다'라는 말에 차준환은 방긋 웃으면서 "표정이 좋았나요?"라고 반문하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훈련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맞는 소감에 대해서는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올림픽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에서 지난달 치러진 '평창올림픽 3차 대표선발전'에 들고 나왔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한다.
쇼트프로그램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수록곡인 '집시 댄스'(Gypsy Dance)에 맞춰 쿼드러플 점프 없이 트리플 점프로만 구성했고, 프리스케이팅은 4회전 점프로 '쿼드러플 살코' 1개만 넣어 구성했다.
4회전 점프의 완성도가 아직 완벽에 가깝지 않았고, 3차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나서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두 차례 4회전 점프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차준환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을 목표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다짐하고 나섰다.
차준환은 "올림픽에서는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라며 "9일 열리는 팀이벤트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데 항상 해왔던 대로 침착하게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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