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스웨덴은 5일(현지시간) 중국 사복경찰들이 연행한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敏海·53)를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이 스웨덴 영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던 구이민하이를 '잔인하게' 연행해 갔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중국 당국이 불허한 금서를 홍콩에서 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출판업자 5명 가운데 1명인 구이민하이는 지난달 21일 스웨덴 외교관 2명과 함께 닝보(寧波)시에서 베이징행 열차를 타고가다 중국 사복경찰들에 연행됐다.
발스트룀 장관은 "중국의 행위는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사건은 법치와 자의적인 자유 박탈을 금지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 시민이 스웨덴 외교관과 의료진을 만날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그가 딸이나 가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연행 이유에 대해 아무런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이민하이의 딸 앤젤라 구이는 부친이 재판에 처해 장기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그의 건강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닝보시 의사들은 구이민하이가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보여 스웨덴 전문의들의 진찰을 받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고 전했다.
앤젤라 구이는 "만약 아버지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앓고 있다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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