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시범사업 결과, 유병률 1.6%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할 경우 인구 10만명당 C형간염에 의한 사망을 32명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 교수가 40∼65세 대상 국가검진에서 일생에 1회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시행한 뒤 진단된 환자를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경우, 투입하는 비용 대비 얼마나 효과적일지 분석한 결과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아우르는 국가검진체계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연계하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며 "40∼65세 대상 선별검사를 시행하면 인구 10만명당 C형간염에 의한 사망은 32명, 간암 발생은 24명 줄일 수 있어 비용 대비 (사회경제적)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형간염의 국내 유병률은 1% 미만이지만 한 번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화하는 경향이 있다. 만성 C형간염 환자의 30%는 20년 이내에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초기 증상이 없어 많은 C형간염 환자들은 이미 만성화했거나 간경변까지 진행된 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기존 감염자를 국가검진체계와 연관한 선별검사로 발굴해 완치하고 예방대책을 펴면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C형간염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가 지난 1년간 국가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하는 게 타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시범사업 결과도 공개됐다.
시범사업은 C형간염 진료환자가 많은 35개 지역과 대조군 10개 등 총 45개 지역의 만 40세·66세 인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진료환자가 많은 지역은 최근 5년간 C형간염 진료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곳이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12만5천34명 중 6만5천213명(52.2%)이 항체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자는 1천72명(1.6%)이었다.
진료환자가 많은 지역에서의 C형간염 항체양성률이 1.7%로 시범사업 평균치와 전체 국민 평균치를 모두 웃돌았다. 2015년 기준 한국인 성인 C형간염 항체양성률은 0.6%다.
대조군인 10개 지역의 항체양성률은 0.7%로 보고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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