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남경필 경기지사는 6일 문재인 정권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의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박근혜 정권에서 대통령에 대해)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공천 과정에서 점점 없어졌다"며 "그것이 일단은 (정권 운영에서) 편하지만 완전히 골로 가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하다.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최저임금에 대해, 노동개혁을 안 하는 것에 대해, 남북 단일팀에 대해 문제제기한 사람이 있느냐"며 "당장은 괜찮을 것 같지만, 한순간에 훅 간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당 대표 시절과 정권 수립 직후 2차례에 걸쳐 (현 야권과의) 연정을 제안하라고 말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이 때문에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 것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지지율과 탄핵 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78%로 같지만 문 대통령은 41%의 지지율로 당선됐다"며 "탄핵에 동의한 의원들과 함께 연정을 했으면 적폐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로 부딪히는 식의 갈등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주창한 '광역서울도'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현을 방문 중이다.
광역서울도는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고 경기도와 서울시를 아우르는 초강대도시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그는 서울을 '뇌'로, 경기도를 '심장'으로 표현하면서 "(국가의) 심장과 뇌를 같이 같이 살리기 위해 경기도와 서울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영화 '강철비'에서 통일하려는 이유에 대해 '나라는 늙어가고 성장은 안되는데 이대로 죽자는 얘기냐'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서울광역도 구상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왔다"며 "지금 상태로 놔두면 서울은 뇌사상태다. 경기도는 일자리 동력은 풀리고 있지만, 일자리만 가지고 먹고 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