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운 세월호, 5월까지 해양크레인으로 바로 세운다

입력 2018-02-06 16:15   수정 2018-02-06 18:19

옆으로 누운 세월호, 5월까지 해양크레인으로 바로 세운다

"선체 하부에 철제빔 33개 추가 설치해 해상크레인으로 90도 회전"
세월호 선조위, 현대삼호중공업과 목포신항서 선체 직립 착공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전남 목포신항에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6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이날 오후 3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 계약사 현대삼호중공업과 선체 직립 착공식을 하고 안전한 선체 직립을 기원하는 위령제를 지냈다.
지난해 4월 침몰 해역에서 건져낸 세월호는 인양 당시 미수습자 유실 우려 등으로 바다에 가라앉은 상태 그대로 물 밖으로 꺼내 목포신항에 올려놨다.
이 때문에 현재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거치된 세월호는 선체가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 수색을 통해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를 일부 수습했다. 그러나 수색이 중단된 작년 말까지 나머지 5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아직 타기실 등 기관구역에 대한 수색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기울어진 선체 탓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수색 작업을 하는 것은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 수색을 더는 하지 못하고 있다.
선조위는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위해 선체 직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26일 입찰 과정을 거쳐 현대삼호중공업을 선체 직립 사업자로 선정, 사업비 176억원에 직립 공사 계약을 맺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t급 해상크레인을 동원해 육상에 거치된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똑바로 세울 계획이다.
현대삼호 계획을 보면 현재 세월호 왼쪽 면에는 육상 거치를 위해 설치한 33개의 철제 빔(beam)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세월호 하부에 수직 방향으로 철제 빔 33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총 66개의 철제 빔을 해상크레인과 연결해 수평·수직 빔에 다른 힘을 적절히 가해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세월호 선체를 35도, 40도, 50도, 55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90도로 돌려 직립시킨다.

바다에 떠 있는 해상크레인이 이 작업을 하려면 풍속 8.0㎧, 파고 0.5m, 조류 0.3㎧ 등 조건이 맞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삼호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예인선 2대도 동원할 예정이다.

선체 직립이 성공하면 수평 빔을 제거하고 세월호 바닥에 선체를 지지하기 위한 지주를 다시 설치해 안정적으로 육상에 거치한다.
현대삼호는 이달 21일 선체를 작업하기 좋은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26일 철제 빔 등 관련 구조물 제작, 다음달 1일 직립 선체 보강을 마친다.
이후 4월 10일까지 세월호에 수직 빔 설치를 마치고 5월 26일 목포 신항과 4㎞ 거리에 있는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해상크레인을 가져와 작업 준비를 마친다.
해양크레인으로 세월호 철제 빔에 힘을 가해 실제 회전을 시키는 '디데이'(D-Day)는 5월 31일부터다. 1주일 안에 실제 직립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현대삼호는 보고 있다.
직립과 정리 등 모든 작업은 6월 14일까지 마무리한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 작업과 함께 미수습자 수색도 재개한다.
현대삼호가 세월호 기관구역으로 통하는 '안전통로'를 만들어 수색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고, 이 통로를 이용해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정밀조사를 함께 한다.
직립을 마친 뒤에는 수색하지 못한 구역에 대한 본격적인 펄 제거작업 등 마지막 수습 작업을 한다.
김창준 세월호 선조위원장은 "빠른 선체 직립보다도 안전한 직립을 최우선 고려해 선체 직립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세월호 직립과 함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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