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때 7% 폭락 후 4.7%↓ 마감…중화권 증시 2~5% 급락
'공포지수' VIX 2015년 8월 이후 최고…美 국채 가격 반등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6일 아시아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 교체에 따른 불안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급락했다.
엔화와 금값 등 안전자산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071.84포인트(4.73%) 급락한 21,610.24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2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고점인 지난달 23일에 비해서는 10% 이상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7.1% 폭락하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도 4.40% 내린 1,743.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닛케이와 토픽스 하락률은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호주 S&P/ASX200지수는 3.20% 떨어진 5,833.30으로 마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낙폭은 2년여 만에 최고치였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4.95% 급락한 10,404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0,595.42로 5.12% 폭락했으며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천<土+川>) 종합지수도 각각 3.35%와 4.44% 떨어지며 급락 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것은 전날 미국 증시가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정식 취임한 제롬 파월(6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임금 상승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로 1,175.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38.8로 치솟으며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의 약세를 심화시켰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0.2엔선에서 108.4엔 선으로 하락(엔화 강세)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기업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 표명 등으로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오후 4시 현재 전날보다 0.65% 하락(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한 유로당 1.2381달러를 기록 중이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1,343.48달러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3% 상승했다.
전날 4년 만에 최고치인 2.885%까지 치솟으며 미국 금리 인상 우려를 고조시킨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자금 유입에 힘입어 2.662%까지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지만 대체로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호주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션 펜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어 이번 주중 매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 자산운용의 시게미 요시노리 시장 전략가는 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하더라고 인플레이션 공포가 점진적으로 증시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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