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기보다는 바르게" 세월호 바로 세우기 시작됐다

입력 2018-0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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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기보다는 바르게" 세월호 바로 세우기 시작됐다
세월호 거치 된 목포신항서 착공식과 함께 안전기원제 열려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안전! 안전! 안전! 안전하게 세월호 세웁시다."

영하의 추위와 함께 눈보라까지 휘날린 6일 세월호가 좌현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 전남 목포신항에서 '성공적인 세월호 직립공사 수행을 위한 공사 착수식과 위령제(안전기원제)'가 선체직립 사업자인 현대삼호중공업 주최로 열렸다.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삼호중공업 윤문균 대표이사와 직원,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시민·종교 단체 관계자 100여명 참석해 세월호 뱃머리 앞에서 힘찬 구호로 안전한 세월호 직립을 기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착수식은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등 종교단체의 추도식으로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로 잃은 희생자들을 떠올리고, 안전한 직립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기원하는 기도를 함께하며 강추위에도 얼어붙지 않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현대삼호중공업 직원들은 안전한 직립공사를 다짐하는 선서와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며 세월호를 온전하게 바로 세울 것을 다짐했다.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는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오늘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중책을 맡아 사명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체 부식과 훼손이 심한 만큼 안전을 위해 빠르기보다는 바르게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긴장을 풀지 말자"고 당부했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고 안전하게 직립시켜 세월호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선체를 보전하는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며 "가장 우선적인 것은 현대삼호중공업에 임직원 여러분들의 안전과 그리고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들에 안전이다"고 말했다.

선체직립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t급 해상크레인을 동원해 육상에 거치 된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똑바로 세운다.
이달 21일 선체를 작업하기 좋은 위치로 이동시키고, 26일 철제 빔 등 관련 구조물 제작, 다음 달 1일 선체 보강을 마친다.
4∼5월 선체직립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오는 5월 31일 해양 크레인으로 세월호 철제 빔에 힘을 가해 실제 회전을 시켜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 1주일 안에 직립 작업이 완료할 계획이다.
세월호 직립에 성공하면 이후 세월호 선조위는 사고 원인 조사와 미수습자 추가 수색을 병행한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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