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싱가포르로 의장국이 바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올해 첫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촉구했다.
싱가포르에서 사흘간 회담을 마친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6일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인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성명은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추가적인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북한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7개 암초를 매립해 군사 요새화를 거의 마무리한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성명은 "우리는 남중국해 간척(land reclamation) 활동이 신뢰를 저해하고 긴장을 고조시켜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을 해친다는 일부 회원국 장관들의 문제 제기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의 비군사화와 자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다만,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분쟁 해상의 위급상황에 대비한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 간의 핫라인 시험가동을 환영했다.
내달 시작될 중국과의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과 관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협상은 상호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의장성명은 로힝야족 난민 위기에 관해서는 현재 방글라데시에 머무는 난민들의 자발적인 본국 송환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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