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토종 선수들이 똘똘 뭉친 현대건설이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에 의존한 IBK기업은행을 꺾었다.
'토종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V리그 첫 1천 블로킹 달성의 대업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2 25-23 25-22)로 승리했다.
외국인 공격수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등록명 엘리자베스)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2연패에 빠졌던 현대건설은 '토종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귀한 승점 3을 얻은 3위 현대건설(승점 40, 13승 10패)은 2위 기업은행(승점 43, 15승 8패)과 격차를 좁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엘리자베스'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센터 양효진(19점), 김세영(10점), 라이트 황연주(17점), 레프트 황민경(18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양효진은 3세트 9-12에서 이날 세 번째 블로킹을 잡아내며 V리그 사상 최초로 1천 블로킹을 채웠다.
기업은행은 메디가 홀로 4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세트를 치를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17-17에서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김세영이 블로킹했다.
고예림이 다시 한 번 날아올라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이 고예림 앞을 가로막았다.
메디의 후위 공격을 받아낸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메디의 공격 범실로 21-17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기업은행은 세터 염혜선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결장했다.
경기 전까지는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공백이 더 커 보였지만, 뚜껑을 여니 염혜선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눈앞에 둔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더 큰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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