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레이저 관측 기술 활용…마야 저지대에 1천만명 이상 거주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과테말라 정글 속에 감춰졌던 마야 문명 구조물 6만 개 이상이 새롭게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유럽·과테말라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마야 주택, 건물, 방어 시설, 피라미드, 농지, 운하 등을 과테말라 북부 정글 밑에서 찾아냈다.
연구진은 지표면에 레이저를 반사해 숨겨진 등고선을 드러내는 최첨단 항공 매핑 기술인 '라이더'(LiDAR)를 활용해 2천100㎢에 이르는 지역을 관측, 개별 구조물 6만여 개를 감지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마야 저지대에 기존 추정치의 2∼3배인 약 1천만 명 이상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대규모 식량 생산이 필요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라이더 기술로 얻은 이미지를 보면 마야인들이 기존 예상보다 폭넓은 방식으로 땅을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 가능한 땅의 95%가 경작됐다.
미국 툴레인대학의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벨리 교수는 "마야인들의 농업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집약적이고 지속 가능했으며, 그들은 땅을 구석구석 일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규모 방어용 울타리, 용수로 등은 상당히 조직화한 노동력이 동원됐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후대에 의해 밭과 도로 등이 파괴된 일부 다른 고대문명과 달리 버려진 마야 땅에 생겨난 정글은 마야 문명 구조물을 숨기고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미국 이타카대학의 토머스 개리슨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의 발견을 방해한 이 정글이 실제로 훌륭한 보존 도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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