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행사 1주일전쯤 미사일 도착하는데 아직은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한국의 위성 개발 업체 쎄트렉아이가 스페인 기업에 수출한 소형 지구관측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 준비 상황이 공개됐다.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열병식 준비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에 이어 6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다른 위성인 데이모스-2의 사진을 분석해 "열병식 연습은 계속되고 있으나 미사일 발사대 흔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분석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그러나 "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UVA) 발사대는 (전례로 보면) 보통 행사 1주일 전쯤이면 도착하는데,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이례성을 지적했다. "다만, 중장비 보관지역에 아마 대형차량 이동으로 생긴 듯한 바퀴 자국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열병식은 8일 예정돼 있다.
최신 사진에서도 연습 참가 병력은 1만3천 명으로 추산됐고, 대포, 탱크, 장갑 병력수송차량과 전투차량은 1월 28일 사진상 110대에서 약 150대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기관들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다뤘던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 연구원은 지난 1일 자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올해 건군절을 8일로 변경함으로써 평창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군사행진을 벌일 구실을 만들었다는 얘기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은 1978년 없앴던 건군절을 이미 2015년 부활해 여러 가지 행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70주년 건군절 열병식은 10년 주기로 경축 행사를 크게 갖는 북한의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4월 25일(1932년)과 이를 정규군으로 바꾼 2월 8일(1948년)을 둘 다 기념하면서도 2월 8일을 더 중시해오다 1978년 2월 8일 기념일을 없앴으나 김정은이 2015년 이를 부활한 후 헌화 등 행사를 해왔으며, 올해 70주년을 맞아 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대규모 행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칼린 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 북한이 열병식에 대한 외신들의 취재를 초청했다가 취소했다면서 이제 열병식 장면은 북한이 보여주려는 것만 서방 언론에 보도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모스-2 인공위성은 대덕에 있는 쎄트렉아이가 지난 2014년 만든 것으로 데이모스 이미징이 운용하고 있으며, 70cm 급 초고해상도를 자랑한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