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왜소화시키는 쇄국정치, 30년전으로 퇴보…소멸의 길로 갈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에 합류키로 한 국민의당 소속 호남 의원들이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반대파가 창당한 민주평화당(민평당)에 대해 거친 비판의 언사를 쏟아냈다.
거듭된 내홍으로 호남 여론이 자칫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분열의 책임을 민평당에 돌리며 '텃밭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소통 노력을 소홀히 하면서 1차적인 분열 원인을 제공했다. 안 대표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당 대표의 독주를 핑계 삼아 기다렸다는 듯 창당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 역시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주도해 만든 민평당은 무술년에 일어난 신(新) 쇄국정치이자 구태정치를 하는 정당"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30년 전으로 퇴보시키고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사태일 뿐만 아니라 호남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왜소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평당은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퍼져간다"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 국민과 호남의 준엄한 심판이 머지않았으며, 결국 소멸의 길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민평당은 명분이 없다"며 "완전한 호남지역당으로, 헌정사상 이렇게 만들어진 정당은 없다. 호남 지역민들도 시간이 지나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민평당이 본인들의 의석수를 계산하며 '148대 148'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야말로 잘못된 보수야합 프레임"이라며 "자신들의 의석수를 더불어민주당이랑 합산해 계산하는 것이 바로 '민주당 2중대'가 아니면 뭐냐"라고 반문했다.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반통합파는) 편안하고 안락한 기득권 양당체제로의 회귀 본능이 나타난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YNAPHOTO path='PYH2018020716630001300_P2.jpg' id='PYH20180207166300013' title='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caption='(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mtkht@yna.co.kr' />
민평당으로 합류한 박지원 의원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당 합류를 결정한 국민의당 '중립파' 의원들을 겨냥해 "항상 정치를 하다 보면 이렇게 배신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호남 전체의 자존심을 깎아내린 것"이라고 비판했고, 주 전 원내대표도 "명예훼손이다. 막말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송기석 의원도 "당내에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하는 일을 결국 분당까지 끌고 가게 된 것 아닌가"라며 "이 점에 가장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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