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노자와 탈현대 문명 = 홍승표 지음.
20여 년간 '동양사상과 탈현대(脫現代)'를 연구해온 홍승표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가 노자의 도덕경에서 탈현대의 실마리가 될 만한 내용을 찾아 소개했다.
저자는 경쟁이 심화하고 강자가 성과를 독식하는 현대 문명에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다문화사회의 보편화, 여가 중심적 생활, 세계화 물결로 인해 탈현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도덕경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사랑의 사회',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이기려 노력하는 '부쟁(不爭)의 사회',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한 '약자존중의 사회' 등 탈현대에 필요한 속성을 뽑아내 설명한다.
그러면서 수행을 통해 '에고'의 허물을 벗고 '참나'에 이르는 것이 탈현대 사회 건설 방안이라고 제안한다.
살림터. 284쪽. 1만5천원.
▲ 류스페이 사상선집 = 류스페이 지음. 도중만 옮김.
무정부주의와 평등사상을 설파한 중국 사상가 류스페이(劉師培·1884∼1919)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글 20편을 모은 책.
양저우(揚州)의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류스페이는 과거에 낙방한 뒤 상하이에서 반청혁명에 뛰어들었다. 그는 혁명 강령으로 '국가를 폐지하고 정부를 설립하지 않는다', '남녀 사이에 절대적인 평등을 실행한다'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류스페이는 1908년 갑작스레 기울어가는 청 정부에 합류했고, 1917년 베이징대 중국문학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신문화운동의 대척점에 섰다.
책에 실린 논문은 그가 혁명을 외쳤던 시절에 작성된 것이다. 류스페이는 '무정부주의 평등관'이란 글에서 "인간에게는 평등권, 독립권, 자유권이 있다"며 "무정부주의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라 중심도 없고 경계도 없는 상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산지니. 370쪽.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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