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직장인의 1인당 급여 총액이 작년 4년째 상승했으나,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7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국 3만3천여 사업장 대상 조사 결과, 작년 1인당 급여 총액(기본급+수당+상여)이 월평균 31만6천907엔(약 317만5천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0.4% 늘어난 것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월평균 급여는 정규직 등 풀타임 근로자가 41만4천1엔(약 414만7천원)으로, 파트타임 근로자 9만8천353엔(약 98만5천원)의 4.2배에 달했다.
풀타임 근로자와 파트타임 근로자 각각 월평균 급여가 전년보다 0.4%와 0.7% 증가했다. 일손부족 현상의 심화로 파트타임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전년보다 2.4% 많은 1천110엔(약 1만1천120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급여 수령액이 늘었으나, 실질임금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0.2% 줄어들었다.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0.6%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2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관제 춘투'를 5년째 떠들썩하게 벌여왔으나, 실제 노동자들이 느끼는 임금인상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예금과 현금 보유에 집중하며 돈을 아끼는 소비자들의 성향은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 증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은행의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작년 6월말 기준 가계부문(개인)이 가진 금융자산 잔고는 1천832조원(약 1경8천3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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