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멸종위기의 희귀동물인 레드판다가 무려 여섯마리나 중국에서 라오스를 통해 밀매되던 도중 구출됐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됐다.
동물보호단체인 '프리 더 베어스'(Free the Bears)는 지난달 12일 중국에서 온 밴 차량을 무작위로 검문하던 중 6마리의 레드판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법 밀매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섯 마리의 레드판다 가운데 3마리는 장거리 여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죽었고, 나머지 3마리는 메콩강 유역의 관광도시 루앙 프라방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졌다.
곰과인 자이언트 판다와 달리 스컹크나 족제비에 더 가까운 레드판다는 독특한 외모 때문에 '너구리판다'로 불리기도 한다.
주로 히말라야 동부와 중국 남부, 미얀마 북부의 대나무 군락에 주로 분포하는데, 최근에는 서식지 파괴와 각종 질병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크기의 앙증맞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이색 애완동물' 밀매 시장에도 가끔 등장하는데, 이런 밀매가 멸종위기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프리 더 베어스의 동남아 지역본부의 로드 마빈 이사는 "라오스에서 레드판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드문 밀매 적발 사례"라며 "이들은 아마도 개인 소유의 동물원이나 이색 애완동물 거래를 위해 밀매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비록 3마리가 죽었지만, 나머지는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거쳐 더 큰 우리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레드판다 네트워크 네팔 사무소의 앙 푸리 셰르파 이사는 "레드판다는 네팔과 부탄, 인도, 중국, 미얀마 등지의 깊은 대나무숲 이외의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종으로 태국이 최종 목적지였을 것"이라며 "관련국들이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 더 베어스는 보호구역에 보내진 레드판다들이 건강을 회복할 경우 자연상태로 되돌려 보낼지 아니면 보호구역에 둘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과 국경을 맞댄 라오스는 인근 국가에서 잡힌 야생동물의 주요 밀매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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