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눈빛만 봐도 맞는 선수들이 있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박종아(22)는 단일팀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박종아는 7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단일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현재 단일팀의 전력이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70 이상은 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아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을 잘 따라와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0까지 다 올라왔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 50 정도 예상했는데, 이제 70 이상은 된다.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선수들이 가세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단일팀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북한 선수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한국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이 빠르게 전술에 녹아들고 한 팀으로 뭉칠 수 있게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종아는 "북한 친구들이 많이 노력을 해줬다. 노력해준 만큼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끼리 오래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맞는 선수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북한 선수들이 막 합류했을 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잘 몰랐다. 이젠 이야기도 많이 하다 보니 친근해졌다. 정말 친구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했다.
어디에 사는지 등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서로 묻고 답하면서 돈독해졌다고 했다. 이제는 스스럼없이 농담하는 수준으로까지 가까워졌다고 한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평창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박종아는 "올림픽 첫 경기까지 사흘밖에 안 남았다. 연습도 이제 한 번 남아서 긴장된다"며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봤지만,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면 많이 긴장될 것 같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부담도 될 것 같다"고 떨리는 심경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