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미군 완전철수 요구…긴장 고조

입력 2018-02-07 17:14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미군 완전철수 요구…긴장 고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전공을 세웠던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공적'이었던 IS가 사실상 소멸하면서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놓고 이란이 간접적으로 개입된 긴장이 고조하는 모양새다.
이란이 직접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 바드르여단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와 미국 정부는 미군의 완전 철수를 조율해야 한다"며 "미군의 이라크 주둔은 내분을 일으키고 테러리스트의 자석이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뒤 미국과 친미 이라크 정부를 반대하는 강경 수니파 세력이 결집해 무장조직이 결성됐고, 이 조직의 일부가 IS와 같은 테러조직의 모태가 됐다. 강경 시아파 세력 역시 미군과 무장충돌했다.
다른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미군을 철수시키는 방법을 매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에 따르면 IS 격퇴전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미군 가운데 60%가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현재 이라크에 미군 8천892명이 주둔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남는 병력은 약 3천6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AP통신은 지난주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군 철수와 관련,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6일 내각 회의에서 "1만명 정도인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감축되지만 IS의 위협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공습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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