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뽑힌 유승민 "선거운동, 추위 때문에 고생할 것 같다"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추가로 탄생한다.
지난해 7월 IOC가 확정한 6명의 후보는 이번 대회 기간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다.
평창과 강릉선수촌에는 이미 후보와 공약을 소개하는 책자가 이곳저곳에 깔렸다.
8년 임기인 IOC 선수위원은 선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 위원과 동일한 권한을 지녀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이중 선수위원은 15명이며, 나머지는 개인 자격(70명)과 국가올림픽위원회, 종목별 국제단체(각 15명)에 돌아간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뽑힌 앤절라 루지에로(38·미국)와 애덤 펭길리(41·영국)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새롭게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아스트리드 야콥센(31·노르웨이·크로스컨트리 스키), 안더 미람벨(35·스페인·루지), 키칸 랜달(36·미국·크로스컨트리 스키), 엠마 테르호(37·핀란드·아이스하키), 장훙(30·중국·스피드스케이팅), 아르민 죄겔러(44·이탈리아·루지)까지 6명이다.
투표권을 지닌 선수들은 총 2명까지 투표할 수 있으며, 동일 국가와 동일 종목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다.
이중 선수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건 죄겔러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와 2006년 토리노 남자 루지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통산 메달은 6개이며,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얻었다.
장훙 역시 2014년 소치 여자 1,000m 빙속에서 1위를 차지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테르호는 1998년과 2010년 핀란드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고, 야콥센과 미람벨 그리고 랜달은 올림픽 메달이 없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승민(36)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당시 유승민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총 4명을 선발하는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문대성(42)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IOC 선수위원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IOC 위원에서 물러나면서 우리나라 IOC 위원은 유승민이 유일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평창선수촌장으로 일하는 그는 2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는 더워서 고생했는데, 이번에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추위 때문에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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