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반정부 행사 참가한 야당인사 캐나다로 추방

입력 2018-02-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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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반정부 행사 참가한 야당인사 캐나다로 추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 정부가 최근 논란을 일으킨 '비공식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야권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티즌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케냐 정부에 체포됐던 야당 의원 미구나 미구나가 전날 밤 캐나다로 추방됐다.
이에 앞서 케냐 법원은 정부에 미구나 의원을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케냐 내무부 대변인은 "미구나가 몇 년 전 케냐 시민권을 포기하고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며 "그가 합법적으로 케냐 시민권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구나 의원은 지난달 30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 대표인 라일라 오딩가의 '국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지난 2일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취임식은 야권이 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이후 케냐 경찰은 미구나 의원을 포함한 야당인사 3명을 잇달아 체포했다.
또 케냐 정부는 행사를 중계하려고 했던 NTV를 비롯한 3개 민영TV에 대해 방송금지 조처를 했다.
그러나 법원의 방송재개 명령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5일 2곳의 방송을 허용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케냐타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8월 대선이 치러진 뒤 대법원은 투표결과 전송 과정에서 변칙과 불법적인 오류를 이유로 선거를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오딩가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치러진 10월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은 39%에 그쳤고 야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반발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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