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적극 지지해줘 감사"
발트 3국 정상 모두 방한에 감사…"한-발트 3국 관계발전에 중요 전기되길"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평화와 남북 간의 관계개선 지지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정상이 모두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방한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번 3국 정상의 방한이 한-발트 3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EU(유럽연합)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주요 회원국인 리투아니아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해 줘 감사하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인 16일이 리투아니아의 독립 100주년 기념일임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내년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이렇게 두 나라는 독립을 위한 투쟁과 민주주의 역사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국민 간의 우정이 더 돈독해지고, 양국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밀양화재 사고에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데, 2014년 LNG 저장선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두 번째로 방한한 적이 있다"며 "이는 리투아니아가 에너지 자립을 시작한 계기가 됐고, 이후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화답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리투아니아도 북한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나 민감한 이웃을 옆에 두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한국 정부의 북한 관련 노력을 지지하고, 평화와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NATO의 글로벌 파트너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리투아니아도 국제평화 증진을 위해 나토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며, 남북화해를 위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올해는 발트 3국 모두의 독립 100주년"이라며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기업 대표단이 발트 3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5G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4G"라며 "한국과 같은 기술 강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최근 서울 시내에 있는 교량의 디자인을 리투아니아 출신 팀이 수주했다. 리투아니아 건축가들이 서울시를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간 거리는 멀지만 이렇게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리투아니아 측에서 이나 마르치울리 오니테 주한대사, 루타 카츠쿠테 대통령 체육문화 수석자문관, 리우다스 자카레비치우스 대통령 언론자문관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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