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방남에 상반된 반응

입력 2018-02-07 18:21  

여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방남에 상반된 반응
민주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 한국 "세습정권 상징에 머리 조아리나"
국민 "北 핵고도화 시간벌기 안돼", 바른 "北 본질적 변화 더 중요"
민평 "북미대화 이뤄지길", 정의 "北 한반도평화 의지 입증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한지훈 기자 = 여야는 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의 노력을 촉구하는데 방점을 찍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제1부부장이 북한 세습 정권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국민의당은 북한이 핵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기 등의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며 "가감 없는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서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여정'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은 것이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여정은 북한 공산독재와 세습 정권의 상징일 뿐"이라며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 만경봉호 입항을 위해 천안함 폭침의 눈물을 외면하고 5·24 조치를 해제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부르는 국민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알고는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면서 참혹한 인권탄압 등 '북한 김씨 왕조'의 본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누가 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파견은 김정은식 파격 결정이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라며 "북미대화를 전제로 핵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거나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꿈꿔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의 여동생이 온다는 것만으로 과도한 기대를 담기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가 너무 싸늘하다"며 "북한에서 누가 오는가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지는 몰라도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김정은이 온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 방문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방남 기간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또 서로 의중을 교환해 한반도 비핵화 대화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이 기회를 잘 살려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대화 계기를 만드는 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의 긴장감이 여전하다"며 "한반도 평화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입증해달라"고 주문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이어 "김 부부장은 북한 최고권력층의 실세 중 실세라고 불리는 인물"이라며 "북한 측이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에 큰 무게를 두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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