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4호기도 운영허가 지연으로 연료장전·시운전 늦어져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의 지진 안정성 평가를 강화함에 따라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준공이 8개월 늦어지게 됐다.
8일 관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신한울 1·2호기 건설사업의 사업기간 변경을 고시했다.
2010년 4월 시작한 신한울 1·2호기 건설사업은 원래 내년 2월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10월로 8개월 연장됐다.
산업부는 사업기간 변경 사유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심의지연에 따른 후속사업 공정 현실화"라고 고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올해 9월 준공이 목표인 신고리 4호기는 당초 지난달 연료를 장전하고 시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진 안전성 평가를 다시 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허가 심의가 길어졌고 그 결과 연료를 장전하지 못했다.
신규 원전은 상업운전 전에 연료를 넣고 시운전하는 데 6~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통상 준공 8개월 전에 운영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은 다음 달까지 운영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신고리 4호기도 9월 준공 목표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는 과거에 이미 한차례 안전성 평가를 마쳤지만, 정부는 2016년 경주 지진과 작년 포항 지진 이후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지진 안전성 평가를 다시 하고 있다.
신한울 1·2호기도 지진 안전성 평가를 받는데 걸리는 기간을 고려해 준공을 늦춘 것이다.
당초 한수원은 신한울 1·2호기의 운영허가 목표일을 각각 2017년 8월, 2018년 6월로 계획했지만, 이를 2018년 3월, 2019년 1월로 다시 잡았다.
이에 따라 상업운전 목표일도 각각 2018년 4월, 2019년 2월에서 2018년 12월, 2019년 10월로 지연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 포항 지진에 따른 원전 부지 안전성 재평가로 운영허가 일정이 변경되면서 신한울 1·2호기 준공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준공 지연이 전력수급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울 1·2호기의 발전설비량은 2.8기가와트(GW)인데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19년 최대전력수요를 88.5GW로 예상했다.
2019년 총 발전설비 규모는 113.4GW로 설비 예비율이 2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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