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창 봅슬레이 스켈레톤 최고 스타는 '가나 프림퐁'

입력 2018-02-08 05:55  

[올림픽] 평창 봅슬레이 스켈레톤 최고 스타는 '가나 프림퐁'
가나→네덜란드→미국 거쳐 외판원 생활하다 올림픽 꿈 이뤄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꼴찌'를 할지 모르는 선수가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의 비공식 연습 주행.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24·강원도청)을 포함한 한국 대표팀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니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나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금메달에 도전하는 독일 팀의 '파일럿'(조종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28)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이날 최고 스타는 올 시즌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99위인 아콰시 프림퐁(32·가나)이었다.
두 차례의 주행을 모두 마친 프림퐁은 미국, 네덜란드, 핀란드, 독일, 일본, 한국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한참 동안 경기장에 발이 묶여 있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이런 관심 자체가 즐겁다.
프림퐁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날씨가 정말 춥지만, 기분은 최고"라며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이 종목의 세계화를 위해 아프리카라는 출신 대륙을 배려하면서 극히 낮은 세계랭킹에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프림퐁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된다.
인생 스토리도 드라마 같다.
가나에서 태어나 어렵게 자란 프림퐁은 8세에 네덜란드로 이주해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역시 육상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으로 육상을 접고 봅슬레이로 전향,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의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 변신한 프림퐁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못해 2015년 스켈레톤을 시작했고 마침내 고국 가나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프림퐁 역시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현실을 안다.
그는 "모두가 메달을 따고 싶어 하지만 난 이번 대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며 "내 나라와 대륙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면 4년 뒤 올림픽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웃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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