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가 보훈처 지원으로 2008년 개관…"100주년 앞두고 새로 단장했으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 도쿄에 있는 '2·8 독립선언기념자료실'의 관리상태가 지극히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자료실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2월 8일 도쿄 한복판에서 한국인 유학생 600여 명이 모여 독립을 선언(대표자 11명)한 날을 기념해 마련한 공간이다.
최근 자료실을 답사하고 돌아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9년 전 독립선언이 있었던 조선기독교청년회관(현 재일본한국YMCA회관) 내 10층 건물 맨 꼭대기에 있는 자료실은 시설이 열악한 것은 물론 관리 상태도 엉망이었다"며 "내년 100주년을 맞는데, 자료실도 새롭게 단장했으면 좋겠다"고 8일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자료실의 천장에 물이 새 전시실 위쪽 흰 벽이 얼룩으로 누렇게 변한 상태다.
또 독립선언 대표 가운데 한 명인 독립운동가 김상덕의 초상은 A4용지 크기의 프린트로 사진을 뽑아 임시로 액자에 투명 테이프로 붙여놨다.
방문객들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시 1층 안내실에서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는 등 관람 시스템도 상당히 불편하다.
이와 함께 자료실을 알리는 안내판도 잘 보이지 않고 건물 엘리베이터는 9층까지만 운행된다.
재일본한국YMCA는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2008년 5월 이 자료실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독립선언서를 비롯해 서명자들의 사진과 학생들의 동향을 알려주는 당시의 신문 자료나 관련 서적들이 전시돼 있다. 자료실 관리는 재일본한국YMCA(이사장 이청길)가 맡고 있다.
서 교수는 "수년간 자료실을 찾아 여러 차례 관리 상태를 지적하고 보수해달라 요청했으며, 비용이 문제라면 비용도 후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었다"며 "내년이면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는다. 자료실 관리와 유지에 우리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8 독립선언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이날 9장의 카드뉴스도 페이스북 등 SNS에 배포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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