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의혹' 하나은행 본사 압수수색…회장실은 제외(종합)

입력 2018-02-08 10:02   수정 2018-02-08 11:31

검찰, '채용비리 의혹' 하나은행 본사 압수수색…회장실은 제외(종합)

행장실·서버·인사부 등에 수사관 16명 투입

<YNAPHOTO path='AKR20180208048652002_01_i.jpg' id='AKR20180208048652002_0101' title='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caption='[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황재하 기자 =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하나은행 신사옥 행장실과 인사부, 하나은행 서버 담당 부서 등에 수사관 1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다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인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인사팀 채용 업무에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은행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이들의 명단인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다.
2016년 공채 지원자 중 리스트에 포함된 55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이들 가운데 시험 성적으로 당락이 갈리는 필기전형을 통과한 6명은 임원면접에서도 전원 합격했다.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카드 전임 사장의 지인 자녀는 임원면접 점수가 당초 4.2점으로 '불합격'이었다가 이후 4.6점으로 높아져 '합격'으로 발표됐고, 리스트 속 다른 지원자들도 면접 점수에 특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또 같은 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점수를 올려주고, 수도권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 은행들을 검사한 끝에 채용비리 의심 사례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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