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김연정 기자 =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첫 개발형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두 회사는 터키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벌인 치열한 경쟁 끝에 달성한 성과라고 두 회사는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한 뒤 운영하고, 이를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억3천만 달러(약 8천억원), 공사비는 5억4천만달러(약 6천억원) 규모다.
총 사업 기간은 20년으로 공사 기간 50개월, 운영 기간은 15년10개월이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건설은 터키 업체와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하고,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운영·유지관리와 자문을 맡는다.
카자흐스탄 최초이자 중앙아시아 최대의 민관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다자개발은행(MDB)이 입찰 당시부터 금융을 지원하기로 돼 있어 SK건설은 올해 안에 금융약정 체결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SK건설은 해외 개발형 사업에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국내에서 4천㎞가 넘는 고속도로를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SK건설은 작년 2월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3월 이란 IPP(민자발전)사업, 12월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등 지난해에만 총 3건의 개발형 사업을 따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도로의 일부라 의미가 크다는 게 SK건설의 설명이다.
이들 지역은 개발 잠재력이 커서 인프라사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인프라시장에 오는 2030년까지 총 26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기회가 큰 독립국가연합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민관이 협력해 최초로 중앙아시아 도로 사업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공의 기술력을 널리 알려 중앙아시아 진출 문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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