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업체 운항 의사 밝혀…제주항 선석 확보가 관건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4개 업체가 인천∼제주 항로가 다시 개설되면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공모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업체들은 인천∼제주 항로의 늘어나는 화물 운송 수요에 주목하며 운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월호보다 3배가량 큰 1만9천∼2만5천t급 선박을 새로 건조하거나 기존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인천해수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에 장기간 공백이 생긴 탓에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댈 수 있는 선석을 다시 확보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화물선 취항이 많이 늘어 여객선 선석 확보가 쉽지 않다"며 "선석을 먼저 마련해야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할 수 있어 제주도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여객운송사업 희망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을 제안하고 다른 업체들에도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야 한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6천825t급)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다른 운송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4년째 뱃길이 끊겨 있다.
지금은 5천901t급 화물선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오가며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2016년 11월 처음으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낸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한 탓에 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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