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코튼·루비오 발의…"中, 美상대 간첩행위 허용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나 ZTE의 통신장비를 구매하거나 임차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상원에서 발의됐다.
톰 코튼(아칸소)과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공화당 소속 두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이런 법안을 발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내세웠다.
코튼 의원은 "화웨이는 사실상 중국 정부에 속한 기관"이라고 지적, "이는 자사의 장비를 해킹, 미국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빼돌릴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고 말했다.
코튼 의원은 "미국이 요구하는 기술 조건을 충족시키는 다른 기업들도 많다. 중국이 우리를 상대로 간첩 행위를 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마이클 코너웨이(텍사스), 리즈 체니(와이오밍) 등 두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 정부가 화웨이나 ZTE 등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장비·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통신기업의 미국 진출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좌절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지난달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이 5세대(5G) 통신망을 타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일부 연방의원들이 정부를 압박하면서 이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또 다른 미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화웨이 휴대전화의 미국 판매 계획을 백지화했으며, 여기에도 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디지털 결제업체 앤트파이낸셜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제동에 걸려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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