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러시아 연구진,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지구온난화로 부피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동해 심층수가 최근 다시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의 연구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팀 등 국내 연구진이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2000년대 이후 동해 심층수의 생성 과정이 회복된 현상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윤승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논문은 양국 연구진이 1993년 이후 19차례에 걸쳐 동해 전역을 대규모 관측하고 표층부터 수심 3천m 이상 심층에서 수집한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해 얻은 것이다.
동해는 깊이에 따라 밑바닥부터 저층수·심층수·중앙수로 영역이 나뉘는데 1950년대 이후 중앙수 형성이 우세해지고 심층수와 저층수 부피가 점점 줄어 2040년께 저층수는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남 교수팀과 러시아 연구진은 2000년대 이후 사면 대류를 통한 동해 저층수 형성이 활발해졌고, 그 결과 저층수의 부피 감소율이 현저히 둔화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겨울철 해양과 대기의 열교환, 담수 교환, 해빙 형성에 따른 염분 방출 효과가 동해 북부 해역의 표층 해수 밀도를 증가시킨 점 등이 동해 심층 해수의 구조를 변화시켰다는 게 남 교수팀의 분석이다.
서울대는 "이번 연구로 2000년대 이후 동해 심층 수괴가 새롭게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동해 심층의 용존산소 고갈이 늦춰지는 것을 의미하며 미래 대양의 변화에도 시사하는 바 크다"고 설명했다.
심층수는 바다 깊은 곳을 흐르는 연중 1℃ 이하의 차가운 물로, 오염이 거의 없어 염분을 제거하면 식수로 사용하거나 화장품·식품 등으로 제조할 수 있는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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